아이오닉 5를 출고한 지 약 2달이 지났고 5000Km를 주행했습니다. 하루에 기본 100Km를 차량 안에서 보내기 때문에 언젠가 연료비 절감을 위해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지자체 지원금이 줄어든다는 압박감+현대차에서 제공해 주는 추가할인에 혜택에 홀린 듯이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느 분들과 같이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맞나 생각했지만 2달이 지난 지금 아주 만족하며 잘 타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전기차의 장단점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저는 하루에 왕복 100Km 정도 출퇴근거리를 다니고 있어 평균보다 차량을 많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영업을 하거나 출장이 잦은 분들에 비하면 그리 긴 거리는 아니지만 전기차를 사기 전 한 달에 40~50만 원 정도 연료비로 지출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0만 원 내외로 전기충전료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연료비만 생각하더라도 약 1/4 정도 절감효과가 있었고 한 달에 30만 원 정도 세이브가 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마저도 몇 년간은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이번에 아이오닉 5를 계약할 때 혜택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sk일렉링크 크레디트를 일정금액 지급해 주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지급받은 크레디트로 충전을 하고 있어 두 달간 지출한 연료비는 실질적으로 0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종 오일류 교환주기가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전기차에는 당연히 엔진이 없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환주기도 없습니다.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1만 Km 내외에서 엔진오일을 교환에 주었기 때문에 약 3달에 한번 주기로 교환했던 것 같습니다. 엔진오일을 브랜드 서비스에서 교환을 했었기 때문에 별도로 비용을 내진 않았었지만 이제 서비스 기간도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절약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금도 거의 없다싶히합니다. 얼마 전 세금을 내라는 우편을 받아 낸 적이 있는데 천 원대의 금액이었어서 얼마를 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검색해 보니 1년에 13만 원(기준세액 10만 원+지방교육세 30%)이 세금으로 부과된다고 합니다. 한 달에 1만 원 조금 더 부과되는 샘이죠. 앞전의 차량은 2000CC 차량이었기에 52만 원을 납부했었고 1년에 40만 원가량 절약이 가능한 것입니다. 추가로 전기차는 회생제동이라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도 일반 내연기관차량에 비해 밟지 않아(원페달 드라이빙이라고 하더라고요) 거의 교체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는 타이어만 교환해 가며 주행하면 추가 소모품 비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톨게이트 비용도 현재 50% 감면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 왕복 5000원씩 지출했던 비용이 50% 감면이 되니 한 달에 약 10만 원 정도 절약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사에 찾아가 하이패스 단말기를 등록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할인율이 높으니 이 정도 귀찮음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것이었습니다.
전기차의 주행질감에 대해서도 좋다 안좋다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남에게 전해 들은 내용이거나 택시로서 아이오닉 5가 많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타 본분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행감이 얼마나 하드 하냐 소프트하냐, 스포티하냐 아니냐는 취향의 차이이기 때문에 장점이다 단점이다 말할 수 없지만 확실히 아이오닉 5는 단단한 주행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기차 논쟁에서 항상 나오는 불만은 멀미를 한다는 점입니다. 저도 택시로 아이오닉 5를 탔을 때는 멀미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안 좋은 인식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운전을 해보니 멀미는 확실히 운전자 역량에 달려있다고 느꼈습니다. 회생제동을 적절히 사용하고 급가속, 급감 속을 하지 않는다면 내연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으니 멀미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꺼리시는 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시고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급가속 얘기를 하니 말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 가속력입니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날렵합니다. 내연기관에 비해 월등히 좋은 가속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최고속력은 사실 크게 의미 없을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내가 가진 차량의 최고속력을 내보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있을까요. 하지만 가속력은 위급 상황 등 필요할 때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딜레이 없이 가속하는 전기차만의 가속감은 운전하는 것에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에어컨을 가동시키면 즉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다는 점(전기차의 특징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부공간의 활용도가 좋다는 점 등 수많은 장점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주행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이 수많은 장점들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단점이 바로 충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충전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주유소에 가서 주유만 하면 되었던 어르신들에게 있어서 카드를 발급받고, 회원 가입을 하고, 또 회원 카드를 발급받고, 앱결제를 하거나 실물카드 결제를 하는 등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전기차 충전방식은 낯설것입니다. 또한 주유소에도 여러가지 브랜드가 있듯 전기차 충전기에는 훨씬 더 많은 브랜드가 있고 충전 요금도 제각각에 나의 생활반경에 어떤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이를 어느 정도 통합해 주는 카드가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직접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 이용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A라는 회사의 회원카드로 B라는 회사의 충전기에서 충전을 하려면 두 회사 간의 로밍서비스 제공 여부도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간의 협의로 진행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개인은 찾아다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받은 SK일렉링크의 크레디트를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의 충전기로는 사용할 조건이 되지 않아서 고속도로의 고속충전기를 주 충전기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또 한 고속도로 위에서 40분 정도를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입니다.(아이패드나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취미나 업무 등을 개발하신다면 조금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느낀 것은 전기차 최대 운행가능 거리에 대해 변화한 내 시점입니다. 전기차를 운행해 보기 전까지는 최대운행 거리를 어디까지 갈 수있느냐에만 초점을 맞춰 생각했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하지않고 한 번에 갈수 있는지와 같은 생각들이었죠. 하지만 살면서 우리가 한번에 400Km를 움직일 일은 잘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에 서울에서 부산을 갈 수 없는 것이 불편한 일이 맞지만 더 중요한 점은 1주일에 몇 번 충전해야 하는가가 좀 더 중요한 문제구나라는 것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아마 고속도로 위에서 40분을 1주일에 2번이상 보내야한다면 전기차생활을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